제로웨이스트 20

제로웨이스트 캠핑 도전기, 자연 속에서도 환경을 지켜보자

제로웨이스트 캠핑, 불가능할 것 같았던 도전을 시작하다캠핑은 자연을 즐기기 위한 활동이지만,아이러니하게도 캠핑이 끝난 후 그 자리에 남는 건 종종 ‘쓰레기 더미’다. 나는 그 사실이 늘 마음에 걸렸다.일회용 그릇, 비닐 포장지, 플라스틱 병들로 가득한 쓰레기봉투를 보며,‘자연을 즐기면서 자연을 해치고 있다’는 자괴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을 다잡고 제로웨이스트 캠핑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평소 서울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조금씩 하고 있었지만,야외에서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캠핑장은 전기와 수도 사용이 제한적이고, 물건을 많이 챙길 수 없으며, 실용성과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한다.즉,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환경을 지키려는 전략이 필요했다. 첫 캠핑지는 경기도의 한 자연형 캠핑장이었다.나무가 울창하..

제로웨이스트 2025.07.11

제로웨이스트와 플라스틱 프리의 차이

제로웨이스트와 플라스틱 프리, 같은 개념일까?많은 사람들이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와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라는 용어를 혼용하고 있다.언뜻 보면 두 단어 모두 환경을 보호하고 쓰레기를 줄이자는 뜻을 담고 있어 유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두 개념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단지 플라스틱을 줄인다고 해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했다고 말하긴 어렵다.반대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도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환경을 위한 실천이 오히려 왜곡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소비자는 올바른 정보와 분명한 기준을 바탕으로 실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제로웨이스트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순환 가능한 자원 사용, 장기적 재활용 구조, 생산..

제로웨이스트 2025.07.11

제로웨이스트는 유행이 아니라 ‘윤리’다

제로웨이스트가 유행처럼 보일 때최근 몇 년 사이, 제로웨이스트는 일종의 트렌드처럼 소비되고 있다. 비닐 없는 장보기, 친환경 포장, 리필 샵, 다회용기 챌린지 같은 키워드가인스타그램 피드를 채우고, 유튜브 콘텐츠 제목으로 반복된다.제로웨이스트를 ‘힙한 라이프스타일’처럼 소개하는 콘텐츠도 많다.물론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개념을 알게 되고,생활 속에서 시도해보는 건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이 실천이 겉모습을 위한 것처럼 소비되는 장면들이 많아졌다.누가 더 예쁘게 다회용기를 챙기고누가 더 완벽한 쓰레기 제로를 했는지 경쟁하는 분위기.결국 '나도 멋져 보이기 위해 따라 해야 할 것 같은 실천'이 되고,피곤해지면 금방 그만두게 되는 루틴이 된다.‘유행이라니까 한 번 해 보자’는 마음..

제로웨이스트 2025.07.10

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5가지 방법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1, 지속 가능한 커피 종류 선택하기 우리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발생할까? 커피는 우리가 자주 소비하는 음료 중 하나지만,사실상 대표적인 탄소 배출 품목 중 하나다. 커피 생산은 농장 운영, 수확, 가공, 포장, 운송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커피 한 잔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 커피를 마신다면,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건 ‘원두 선택’부터 시작하는 실천이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탄소중립 인증 혹은공정무역 인증, 유기농 인증이 있는 원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감축하거나 상쇄한 커피 농장에서생산한 원두를 고르면, 소비 자체가 이미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셈이다. 이런 탄소중립 인증..

제로웨이스트 2025.07.07

팔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 카페, 제로웨이스트는 새로운 브랜드 힘

'팔지 않아도 기억되는' 제로웨이스트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요즘 카페는 커피만 파는 공간이 아니다.시즌 굿즈, 한정 메뉴, 포토존, 패키지 등 다양한 장치로브랜드의 개성을 만들어 팔아서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설계한다.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오래 남는 카페가 있다.이들은 뭔가 다르다. 조용히 깊은 인상을 남긴다.이유가 뭘까?그 공간엔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라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카페에는 일회용품이 없다.휴지 대신 손수건이 놓여 있고 빨대를 쓰지 않고 다회용기를 가져와야만 포장을 할 수 있다. 어쩌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방식은,오히려 이 카페만의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카페는환경 보호라는 기능을 넘어서,스스로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나는 왜..

제로웨이스트 2025.07.07

플라스틱이 내 몸과 지구에 남긴 흔적,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플라스틱은 눈앞에서 사라져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우리는 매일 플라스틱과 함께 살아간다.커피를 담는 컵, 배달 음식을 싸는 용기, 장을 볼 때 쓰는 비닐봉투까지.그 쓰임은 짧고 편리하지만, 그 끝은 결코 짧지 않다.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고,그 과정에서 미세하게 쪼개져 바다, 토양,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이 미세한 조각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태계를 오염시키고,결국 우리 몸으로 되돌아온다.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식탁 위 생선에, 수돗물에, 심지어 공기 중에 떠다니며매일매일 흡입되고 있는 것이다.2022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사람의 혈액, 폐 조직,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우리는 주당 약 5g,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

제로웨이스트 2025.07.07

제로웨이스트 실천 5단계: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제로웨이스트 실천 1단계: 무의식적 소비 ‘불편함조차 못 느낄 때’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단계에서 시작한다.아무것도 이상하지 않고,지금의 소비 구조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느끼는 시기.일회용 컵을 쓰고, 매주 택배를 받고, 장을 볼 땐 비닐에 과일 하나씩 담고,플라스틱에 싸인 제품들을 아무 생각 없이 카트에 넣는다.이 단계의 핵심은 ‘불편함조차 인식되지 않는 상태’라는 점이다.환경 뉴스는 나와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비건이나 다회용기 실천은 “환경 운동가들의 이야기”로 치부된다.하지만 이 단계에서도 작은 불씨는 시작된다.어느 날 SNS에서 우연히 접한 바다 거북의 코에 꽂힌 빨대 사진,혹은 “지구에 남은 시간 6년”이라는 기후위기 기사.그런 정보가 무의식에 스며들고 나면,그다음 쇼핑할 때 왠지 모르게 손이 ..

제로웨이스트 2025.07.06

제로웨이스트와 요가가 만났을 때, 몸과 지구를 동시에 돌보는 삶

제로웨이스트와 요가의 연결, 요가를 통해 몸을 돌보며 자연을 생각하다요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호흡, 동작, 명상이라는 구성은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의 방향을 조율하는 실천이다.내가 요가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고 싶어서였다.하지만 수련이 반복될수록 나는 점점 더 ‘몸을 아끼는 법’뿐만 아니라,자연과 연결된 감각을 되찾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호흡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감각, 몸을 하나씩 움직여 보면서 내면의 나를 만나는 감각, 침묵 속에서 나를 인식하는 순간들이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나 자신을 조율하는 연습이라는 걸 깨달았다.그때부터 나는 내 몸을 소비하고 소모하는 방식이 아닌,지속 가능하게 돌보는 대상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자연스러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제로웨이스트 2025.07.06

제로웨이스트를 하며 텀블러 하나로 바뀐 소비 습관과 인간 관계

제로웨이스트의 실천 텀블러 사용의 시작, 단순한 컵 하나가 아니었다텀블러를 처음 사용했을 때나는 그저 ‘환경 보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매일 커피를 마시면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이 마음에 걸렸고,자주 가는 카페에서 다회용 컵 할인 혜택도 있기에큰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었다.하지만 처음부터 매끄럽지는 않았다.텀블러를 챙기는 걸 자주 잊었고,가져가도 점원이 곧잘 일회용 컵을 당연히 생각하며 포장하려 했어서그때마다 나는 “텀블러에 담아주세요”라고 요청해야 했다.그 사소한 순간이 반복되면서어느새 내 일상에 작지만 선명한 ‘선택의 의식’이 생겨났다.텀블러는 단지 컵이 아니었다.그건 내가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고,‘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무의식적으로반복하던 행동을 멈추고 다시 생각하..

제로웨이스트 2025.07.06

화장실에서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가 쌓이는 공간, 화장실에서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가장 늦게 손댄 공간이 바로 ‘화장실’이었다.주방이나 쇼핑은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었지만,화장실은 민감한 제품과 위생, 편리함이 중요한 공간이기에 변화에 부담이 컸다.하지만 어느 날, 내가 사용하는 면봉, 일회용 면도기, 칫솔, 생리대, 휴지 등모든 제품이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구조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특히 생리대는 1회 사용량도 많고,흡수체에 쓰이는 화학물질과 플라스틱 코팅은 환경뿐 아니라 내 몸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뒤화장실이야말로 진짜 제로웨이스트가 시작돼야 할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이 공간은 매일 사용하는 곳이기에작은 변화가 실천 루틴으로 연결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제로웨이스트 2025.07.04